보살님과의 인연이 시작된 지 6년 새에 어느 새 또 한 명의 신제자가 탄생하는 날.
내가 보살님과의 인연이 시작된 지 5번 째 신제자가 탄생하는 날이다.
다른 곳에서 내림굿을 했지만, 잘못된 내림굿으로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친 제자.
가림굿 날짜를 잡은 후 보살님이 직접 제자의 법당에 가서 둘러보고 잘못된 부분을 잡아주면서 새로운 법당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나서 고향에 있는 산부터 시작하여 산돌기를 먼저 하고.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시작된 가림굿.
이 제자에게는 진조상이 있어서 가림굿을 하기 전 진조상을 먼저 극락으로 보내는 일이 시작됐다.
법사님의 축원 도중 강림한 신들.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오빠와 선녀동자까지.
조상들도 가림굿이 잘못됐을 때는 무척이나 속상하고 화가 나나 보다.
마치 부모가 자식이 잘못됐을 때 무척 속상하고 화가 나듯이.
서럽게 울고, 화를 내고, 이제서야 제대로 된 신선생님을 만나게 돼서 고맙다는 인사까지.
축원 후 시작된 진조상의 씻김.
씻김이 끝난 후 비로소 가림굿이 시작됐다.
산신, 신장장군을 놀고 나서 천신을 맞아 들이는 시간.
축원 중에 내림했던 분들이 백마장군, 대신할머니, 글문도사, 불사할머니, 선녀동자로 강림했다.
가림굿의 묘미.
참신이 제대로 강림했는지를 테스트하는 시간.
법사님이 몰래 감춰둔 대신할머니의 부채와 방울, 선녀동자의 방울을 찾는 시간.
선녀동자가 실린 상태에서 자신의 방울이 감춰진 곳을 정확히 알아 맞춘다.
그리고 나서 대신할머니의 부채가 감춰진 곳도, 방울도 제대로 찾아 낸다.
천신을 맞이하고 나서 천신고를 풀고.
그리고 나서 선녀동자애기씨들이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점을 봐준다.
진조상이 있는 경우는 작두를 탈 수가 없단다.
그래서 작두대에는 올라가지 못하고 가족들을 작두날로 한 명씩 눌러줬다.
가림굿을 하는 걸 지켜보면서 살아 있는 사람이나 돌아가신 영혼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자기 자식, 자손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건 마찬가지.
잘못된 선생님을 만나면 자손이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그 재능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감춰져 버린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선생님을 만났을 때 자손의 재능이 비로소 제 빛을 발한다.
앞으로 신제자가 선생님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많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부지런히 선생님을 따라다니면서 배워야 한다.
욕심을 내지 말고 제대로 배워서 익힌다면 또 한 명의 참된 신제자로서 우뚝 설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본다.
'신도가 쓰는 세정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의 매일 쉬지 않고 일을 해도 지치지 않는 그 힘의 원천은.... (0) | 2014.02.20 |
---|---|
선창에 떨어지면서 쇠꼬챙이에 찔려...... (0) | 2014.02.20 |
병원에서 손을 쓸 수 없다고 했던 환자가 지금은 일반 병실로.... (0) | 2014.02.18 |
잘못된 성주로 쓰러진 가장을 살리다. (0) | 2014.01.06 |
3기 4.4cm 임파선 종양이 흔적만 남다. (0) | 2014.01.03 |